지구 온도 1.5℃, 그 이상의 의미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오르면 무슨 일이 생길까?” 단순히 날씨가 더워지는 것을 넘어서, 해수면 상승, 산불 증가, 생물종 멸종, 기후난민 발생 등의 복합적 재앙이 현실화됩니다. 이러한 위기 의식 속에서 전 세계가 한 자리에 모이는 회의가 있습니다. 바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Conference of the Parties)입니다.
이 글에서는 COP의 개념부터 시작해, 주요 회의 내용과 합의 사항, 그리고 향후 세계가 어떻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지를 알기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COP란 무엇인가?
유엔기후변화협약(COP)은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설립된 공식 회의입니다.
- 정식 명칭: Conference of the Parties to the UNFCCC
- 조직 설립: 1992년 브라질 리우 회의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채택
- 첫 회의: 1995년 COP1 (독일 베를린)
- 주요 목표: 온실가스 감축, 기후 적응, 기술 및 재정 지원 논의
이 회의에는 세계 190여 개국 이상이 참여하며, 매년 한 번씩 개최됩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법적 합의와 행동계획의 결정이 이루어지는 자리입니다.
2. COP에서 다루는 핵심 의제
1)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 각국은 자발적으로 자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합니다.
- 이 목표는 5년 주기로 갱신되며, 점점 더 높은 감축량을 지향해야 합니다.
- 예: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40% 감축”
2) 지구 평균온도 상승 억제
- COP21에서 채택된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의 핵심 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2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입니다.
-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 산림 보전, 탈탄소 산업 구조 전환이 논의됩니다.
3) 기후변화 피해 적응 정책
- 이미 발생한 기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적응 정책도 중요한 논의 주제입니다.
- 주요 내용: 해안 도시 보호, 농업 재해 대응, 기후 보험 확대, 이주민 대응 전략 등
4) 기후 재정(Finance) 지원
-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이 기후 대응에 필요한 기술, 인프라,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후재정을 조성해야 합니다.
- 대표 목표: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 지원 (목표는 달성 실패 → 계속 논의 중)
3. 주요 COP 회의 요약 (대표 사례)
COP21 – 파리협정 채택 (2015)
- 지구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제한, 1.5도 목표 달성 노력
- 모든 당사국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게 됨
-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강력한 정치적 합의’로 평가
COP26 – 글래스고 합의 (2021)
- 1.5도 목표 ‘실현 불가능하지 않다’는 희망적 메시지 강조
- 석탄 감축(phase down) 최초 명시
- 메탄 배출 감축, 기후재정 확대, 산림보호 강화 포함
COP28 – UAE 두바이 (2023)
-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 최초 언급
- 글로벌 스톡테이크(중간 점검) 도입
- 기후 피해 보상기금 ‘로스 앤드 대미지(Loss & Damage)’ 공식 출범
4. COP와 한국의 역할
한국은 COP에서 중간국가(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입장으로, 다음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제출 (2050 탄소중립 선언)
- 기후기술 개발 및 개도국 공유 (그린기후기금 GCF 호스트 국가)
- 녹색기술·탄소시장 관련 협력 강화
특히 한국은 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차 보급, 수소경제 전략 등을 통해 기후대응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5. COP가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
1) 산업 구조 변화
- 탄소세, 배출권거래제, 친환경 제품 기준 강화 → 기업 운영방식 변화
- ESG 경영, 친환경 인증,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 ↑
2) 소비 트렌드 변화
- 친환경 제품, 플라스틱 줄이기, 저탄소 식단 등 실생활 속 기후 행동 확산
- 개인도 ‘기후 리터러시’(climate literacy)가 요구되는 시대
3) 일자리 및 교육 변화
- 탄소중립 관련 신산업(전기차, 재생에너지, CCUS 등) 인재 수요 증가
- 기후변화 관련 자격증, 전문 인력 양성 과정 증가
결론: COP는 단순한 회의가 아닌, 인류의 생존 전략
유엔 기후변화협약(COP)은 단지 ‘환경’만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이 회의는 앞으로 우리가 어떤 세상을 살아가게 될지, 그 미래의 조건을 함께 만들어가는 글로벌 사회계약입니다. 기후 위기 대응은 더 이상 특정 국가나 과학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이해하고, 참여하며, 행동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COP에서 정해지는 약속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 한 사람, 소비자 한 사람으로서 작은 실천과 관심을 갖는 것이 지구를 지키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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